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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12)

시인의마을들 2009. 12. 2. 20:19

요 미장 공사라는게 숙련된 기술도 필요할 뿐 아니라 손 힘 많이 가고 천장 할때 목 아프고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특히 황토미장은 매끈한 깔끔한 마감을 하려면 일반미장 아닌 황토미장 전문가를 불러야 한답니다. 또한 두꺼울수록 좋으나 갈라짐 현상이 있어서 메쉬망을 대기도 하고, 한번에 끝내지 않고 초벌 재벌 하여 살을 올린답니다. 여수에서 양사장과 함께 오신 이 미장양반, 미장양반 아짐이 바깥양반 추어도 줌서 손 잘 맞춰주니 흥 내어 일 하며 아들 손주 자랑도 곧잘 하십디다. 중학교 댕기는 손주놈이 꼭 할아부지 사타구니에 파고들어 잔다나요? 손주에게 그만큼 좋은 할아버지라는 거죠. 그 손주 모습 사진 찍어놨다가 나중에 손주 며느리에게 보여주라 그랬더니 그래야 쓰겄다네요 글쎄. ㅎㅎ 

미장용 황토몰탈입니다. 바로 인근 나주에서 생산되는 나주황토몰탈을 썼습니다. 지역에 따라 원료 흙색갈이 다르니 황토몰탈 제품도 색갈이 다르답니다. 눈에 익은 황토색이 좋습디다. 마당 흙은 동네 흙이고 황토미장도 옆동네 흙인 셈입죠. 

 안채 외벽 황토미장이 상당히 진행되었네요. 옛날 문짝을 살린 광 앞과 안방 앞 외벽 미장 중입니다.  

 안채 방 천장 위 서까래 부분의 황토미장 마감 모습입니다. 지가 각시랑 보듬고 누워 올려다 볼 모습이구만요. ㅎㅎ  

 우물가에서 바라본 안채와 별채 모습입니다.  

 마당 끝 돌담 옆 우물 앞에 돌확을 놓았습니다.  요 돌확이 머시냐? 커다란 돌 가운데를 파내어 만든 돌절구인디, 추운 웃녘지방에선 거의 없고 따땃헌 남녁에 많이 있었습죠. 곡식이나 고추 마늘 양념 가는 데 쓰는디 제 어릴 적 확독에 고추 갈아 김치 담구어 동네 아짐덜과 찬밥덩어리에 지 가닥 손으로 집어먹곤 했습죠. 담 너머 옆집 아짐도 부르고요. 아따 매운디 맛있네 잉? 그럼서..  

 안채 마루에서 본 모습입니다. 

 입구에서 안채 토방 앞을 지나 별채 부엌 앞까지 작은 납작돌을 징검돌로 두줄 놓았습니다. 지난 <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8 편>에선 한줄로 놓았었는데 여기선 두줄로 바뀌었습죠?  두 줄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여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다고 블로그 글에 쬐끔 언급했었는디 그걸 본 양사장이 지한테 회초리 맞은 느낌이라며 제깍 고쳤구만요. 참 고맙기도 하고 미안허기도 하고..  

 황토미장된 예쁜 모습 몇컷 했습니다. 안채 광 앞 모습이네요. 옛문짝 그리고 새로 낸 빗살 쪽창 이쁘나요? 

 안채 방 붙박이장 만들 공간 벽이고요. 

 천정 서까래 부근입니다. 

 마루 위 천장 모습이고요. 

 황토와 어울린 나뭇결 좀 보세요.. 

 안채 왼쪽 마루 끝에서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안채 오른쪽 마루 끝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고요. 별채와 굴뚝도 보입니다.  

 마당에서 본 안채 별채 모습이고요.  

 별채도 참 이쁩죠?  본채와 별도로 지은 집을 딴채 혹은 별채라 부르는데, 본채는 안채라고 하고, 별채는 바깥채 문간채 행랑채 사랑채 라고도 하나요? 바깥채 문간채 행랑채는 안채와의 위치, 머슴이나 손님이 들고나는 의미가 있고, 사랑채는 주로 바깥양반이 거처하는 의미인데, 몽디네 별채는 무어라고 불러야 딱 맞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쉬 결정이 안되네요. 창문 밖으로 별 보이니 그냥 별채라 할까도 싶고요. ㅎㅎ  

 하루 일을 마친 후, 돌담길에서 담장 너머로 찍어 본 모습입니다. 돌담길 돌아서며 또한번 보고~ 나훈아의 노래처럼 옛 시골 정취가 물씬 풍겨오는 돌담길 말입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라는 시도 있습죠?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들이 즐겨찾는 산책로고요. 돌담길..

 몽디네 집에서 황토벽이 아닌 곳 주방 벽, 그리고 서까래 없는 천장을 석고보드로 마감한 모습입니다. 원래 건물에서 달아 낸 곳이라 황토벽도 아니고 천장이 낮아서 현 구조 그상태로 수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죠. 석고보드라는게 석고 톱밥이 들어간 두꺼운 판인디 방수도 되고, 내열 내구성이 좋아 벽 칸막이 천장 등에 두루 쓰인다지만, 최근에 냄새나고 해로운 중국산 석고보드가 어쩌네, 방사능 석고보드의 유해성이 어쩌네, 논란이 되고 있다는디 암것도 모른 무지렁이 몽디는 이것 또한 믿는게 오직 양사장 뿐입죠 뭐.   

 제품명을 보니 국내 석고보드를 처음 생산했다는 벽산석고보드, 세계 최대 건축자재 업체라는 프랑스 라파즈석고보드라고 써 있으니 역시 양사장이 믿을만한 좋은 제품을 쓴것이 틀림없구나 싶어 다시금 믿음이 더해집디다.        

 요 사진은 주방 옆 화장실 천장 마감 모습입니다.

 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9 편은 여기까지 입니다. 역시 이번 글도 어쩔수 없는 건축기술 제로에, 아둔해 버벅거리는 글솜씨에, 독수리 타법 키보드 치느라 손꾸락에, 눈 나빠 돋보기까지 오래 고생시킨 결과물이 고작 요겁니다. 무등골 몽디 그릇이려니, 그 그릇에 지놈 역사랍시고 끄적거리는 용기 가상타 혜량하시기를 그저 바랍니다. 무등골 몽디 꾸우벅.. 


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10


2009년 10월 27일 ~ 10월 30일.

아래 사진은 송학동 동네 어귀에 있는 모정입니다. 모정이란 원래 띠 모 정자 정 해서 여름 농사철 더위를 피하려 짚이나 풀로 지붕을 인 정자인데 요샌 모가 나게 지은 정자 모정이 아닌가 싶네요. 송학동 모정도 기와를 얹은 팔모정입니다. 송학동 시골집 오가며 가끔 쉬기도 하고 쉬고 있는 유제 아짐덜과 수인사도 하던 터라 소개 올렸습니다.  

 송학. 소나무 송 두루미 학, 한민족의 상징 소나무, 흰빛 우아한 학, 송학 이름 좀 좋지 않은가요? 그래서인지 여그 광주시 이외에도 인천시 중구, 전북 익산시, 경남 진해시에도 송학동이 있더군요. 충북 제천시에는 송학면도 있고요. 송학면에는 송학산(819m)도 있고 무등산(620m, 광주 무등산은 1187m)도 있다네요 글쎄..  

 마당 잔디 심는 공사를 했습니다. 요것이 우리나라 들잔디입니다. 우리나라 들잔디는 건조한데나 습한데나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한 그야말로 세계적인 품종입죠. 동네 코 앞 평동산 들잔디 입니다. 땅 고랑을 만들고, 뗏장을 절반 잘라 자른 떼를 넣고 밟은 후 흙을 덮는 줄떼 심기로 했습니다.  

 토방 아래 부터 마당 건너 돌담 앞 감나무 까지 징검돌을 놓은 후 줄떼를 심은 모습입니다.  

 싱싱한 잔디로 자라 사계절이 마당에 가득할지어다. 몽디와 몽디 각시 들여다 보며 물도 주고 풀도 뽑아주고 모래도 뿌려주고..  

 안채 외벽 미장 공사 중입니다. 병풍산 오르는 산길 옆 몽디네 시골집, 산길 오르는 사람마다 눈길 가지 않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