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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9)

시인의마을들 2009. 12. 2. 20:17

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6 편에서 말씀 드린 바 있는, 돌계단도 장독대도 흙돌담도 감밭도, 감나무도 병풍산도 파아란 하늘까지도, 그냥 훤히 보이는 투명 민무늬 통유리 창문,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는 시조 한구절 닮은 창문이 들어설 곳도 튼튼한 붉은 벽돌로 두껍게 쌓았습니다... 

 문틀 목재들이 도착했습니다. 스프러스 경량 목재라네요. 경량 목구조는 미송, 편백, 루바, 스프러스 등이 쓰인다는디, 미송은 북미산 소나무로 붉은 색이고, 편백은 기능도 피톤치드 향도 좋은데 비싸고, 루바는 낙엽송인데 수입산 국내산이 있고, 스프러스는? 한 중 일에 분포하는  가문비나무라는디 깨끗하고 밝고 산뜻하여 맘에 들었습니다.    

 나무로 오물딱조물딱 집 짓거나 문짝  맹그는 사람이 목수님 입죠? 예수님도 우리 아부지도 목수님 이셨는디.. 몽디네 시골집 나무집에 빠질 수 없는 핵심 기술자 아니겄습니까? 문틀 하나 문짝 하나, 잘 맞추고 잘 끼우고, 붙박이장이며 선반이나 시렁 하나 까지, 오직 목수님 손에 달렸으니 깍듯이 모셔야 할 귀한 분입죠. 새벽 일 나오시는 길 쪼르르 내달려 배즙 한봉지 올렸습죠. 잘 부탁헙니다. 목수님이 거실 뒤 통유리창 문틀을 살피고 있습니다.   

 목수님이 통유리창 문틀을 평평한 땅위에서 꿰 맞추고 있습니다.   

 아니 여그는 먼 문이 요롷고 많다냐? 아닌게 아니라 거실은 문이 참 많기도 합니다. 통 통 통하기를 좋아허는 건축주 몽디께서 구상헌게 앞에 큰 현관문, 뒤에 통유리창 두개, 방 사이에 네짝, 서재 사이에 두짝, 부엌 사이에 뻥 뚤린 문, 하여 사방보다 더한 오방, 뺑뺑 돌아 문 투성이니 그럴 만도 합죠?   

 방 두개를 합하면서도 각 방문 앞에 있던 문은 그대로 두었응게 방 하나에도 앞문이 두개나 있는 거죠. 

 서재 창문인디 당초 문틀을 살려둔 채 문틀을 다시 놓았구만요.  

 보일러를 설치할 광(곳간) 출입문은 기존 나무 문짝이 멋있고 튼튼해 표면처리한 후 그대로 사용키로 했고, 출입문 위에 작은 빗살 쪽창을 내어 햇빛 한줄기 들어오게 했습니다. 

 안채 주방에서 장독대로 나가는 바깥쪽 문과 주방에서 화장실 들어가는 문은 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는, 기성 문짝을 넣기로 했습니다. 

 안채 난방은 기름 보일러로 했습니다. 양사장이 추천하는 경동 나비엔 스텐레스 보일러입니다.   

 난방 배관 엑셀 파이프 배관 모습입니다.  방과 거실은 공간이 넓고 주로 생활할 공간이므로 촘촘히 깔고, 서재는 추워도 된다고 좀 엉성하게 깐 모습입니다.

 근데 가정 난방용 엑셀 파이프도 굵은 것(15mm) 과 가는 것(12mm) 두가지가 있다는디, 아파트 등 일반주택에는 통상적으로 열전달이 잘되어 더 따뜻한 굵은 파이프(15mm)를 사용한답니다. 일부 소규모 설비업자가 시공이 수월한 가는 것을 대충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잘못이랍니다.   

 지붕 너머로 보이는 아침 산과 아침 하늘 입니다. 눈맛이 시원합죠? 글 올리느라 아픈 눈을 위한 나름의 궁리인 셈입죠. 시원한 사진 하나 보며 시원하게 마무리 하자 뭐 그런 생각 말입죠. . 2009년 10월 22일 아침 7시 10분에 찍은 사진입니다.   

자정이 넘었습니다. 미흡한 대로 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8 편은 여까집니다. 무등골 몽디 꾸우벅..

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9


2009년 10월 22일 ~ 10월 24일.

송학동 시골집에 무등골 몽디의 혼을 담는 대역사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게 2009년 10월 6일. 공사도 많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을 시리즈로 올린 <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시리즈도 벌써 9편째이군요. 10월 6일 폐허 속의 잔재같았던 빈집 헌집, 철대문과 시멘트 블럭담을 후련하게 부수며 굴삭기가 들어와 헛간 철거와 마당정리를 시작한 이래, 새 우물을 파고, 삭아버린 스레트 지붕은 말끔한 흑색 칼라강판 지붕으로 바꾸고, 헐어진 돌담은 보수하고, 감밭 둘레엔 얕으막한 돌담도 새로 쌓고, 장독대도 만들고, 토방이나 뒤안의 석축도 때우고, 토방 아래 징검돌도 놓고,  낡은 기둥과 서까래도 갈고, 천장은 뜯어내 서까래를 노출하고, 밖으로 노출된 목구조는 그라인더로 표면처리하고, 별채엔 구들장 아궁이도 놓고, 안채는 벽체를 헐어 방을 합하고, 문틀도 짜 맞추고, 보일러 배관까지 참 많은 일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열성을 갖고 함께 해준 양사장 외 많은 분들의 땀의 결실이고 덕분 아니겄습니까?  






 이제부턴 미장공사가 진행됩니다. 위 아래 사진은 별채 외벽 미장된 모습입니다. 외벽은 햇볕이나 비바람에 노출되어 순수 황토미장으론 약하니 방수나 균열이 덜되는 방법으로 유리섬유 메쉬 미장 후 드라이비트 마감처리 한답니다. 드라이비트는 단열 등 에너지 효과도 커서 외벽에 적용했습니다만 순수 황토미장과는 색갈이 약간 상이합디다. 적벽돌로 쌓고 황토로 바른 굴뚝과는 잘 어울리남요?  

 별채 부엌 아래 돌벽 부분은 그대로 살리고 윗부분만 했습니다. 안채 띠살 앞문은 떼어내 재사용을 위해 씻고 다듬어 두었습니다.  

 아궁이 불길이 구들장을 뎁히는, 뜨뜻허게 허리 지지는 별채 구들방입니다. 따땃헌 방바닥에 누워 있으면 저절로 잠이 스르르 오려나?   아님 창문 너머 바깥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 오려나?    

 별채 외벽 미장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안채 오른쪽 벽체의 모습입니다. 왜 대문이 없냐고요?  아직 없는 게 아니라 영원히 없을 겝니다. 가끔 시골의 별장이나 고급 전원주택을 보면 높다란 담장에 철대문에 방범카메라까지 설치되어 있던데 물론 방범이나 사생활 보호의 이유가 있겄지만, 이것은 <시골에서 살려는> 마음이라 할수 없지 않을까 싶대요. 시골은 집도 띠엄띠엄 사람도 띠엄띠엄 적적하기 마련인디, 이웃과 더불어 어울려 살아야는디, 담장 높높 대문 꽁꽁이면 뉘라서 마음 열어 주겄습니까?  시골사람과 사귐이 없는 시골생활은 서로에게 불편할 뿐일 겁니다.  담장 높이 만큼 이웃과의 사귐에 벽이 된다. 담장을 낮추자. 담장도 낮추고 대문도 없애고 마음을 열자. 무엇보다 내 마음을 먼저 열자.. 시골촌놈 몽디 생각입니다.    

 안채 주방 싱크대 놓을 자리에 보일러 분배기를 설치 했습니다. 4구용 분배기인디 왼쪽부터 안방 거실 서재 주방 순서구만요.

 바닥다짐 후 황토를 깔고 열반사 보온 단열재를 깔고 그 위에 엑셀 파이프 배관 후 다시 황토를 채운 모습입니다. 바닥 두께가 충분해야 빨리 식지 않고 난방이 오래 간다는디 충분한 두께인지 아닌지 문외한인 저로선 오직 양사장만 믿고 맡길 뿐입죠 뭐. 

 안채 본격적인 황토미장이 시작되기 전, 새참 시간인디 " 사진얼 찍기만 허요 한번 찍혀야 사장님(내가 사장인가?)도 나올것 아니요" 험서 카메라 들이대는 통에 얼결에 한컷 찍혔구만요. 갑작 모델 탓인지 표정이 영 아니구만요. 글지라우 잉?  

 안채 황토미장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얐구만요. 꼼꼼깔끔 미장양반, 황토몰탈 혼합기로 섞고 흙퍼주는 미장양반 각시, 곁에서 온갖 수발하는 임소장입니다. 자알 부탁헙니다. 각시랑 죽을 때까지 살 집잉게 튼튼허게 흙 안 떨어지게 잘좀 해주쑈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