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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12)

시인의마을들 2009. 12. 2. 20:24

안채 외벽 미장공사가 거의 끝나갑니다. 양사장이 황토미장전문가인 미장양반 내외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별채 바깥쪽 외벽은 시벤트 블럭으로 쌓기만 한, 미장도 하지 않은 엉성한 벽이라 시멘트몰탈로 튼튼하게 보완했습니다.  

 이 별채 벽은 처음엔 집을 짓기 위한게 아니라 이미 쌓아져 있던 돌담을 한쪽 벽으로 삼아 그 위에 시멘트 블록을 올려 지은 듯 합니다. 튼튼하지 않고 허술할 뿐 아니라 활용도가 낮아 철거하려 생각했으나 철거시의 비용이나 환경오염,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돌담 돌벽이 아름다워 허물고 싶지 않아 최소한의 보수만 하여 사용키로 했답니다. 잘한 결정 같지 않습니까?  더구나 이 별채에 소원이던 구들장 아궁이까지 놓았으니 송학동 시골집 보물 1호 아닌가 싶네요그려.   

 별채 구들방 미장 모습입니다. 

 별채 구들방 오른쪽방 미장 모습입니다. 

 외벽 미장공사가 안채 뒤안으로 향해 갑니다. 안채 왼쪽 끝 벽면 모습입니다. 비바람 들이치는 곳이라 손상이 많았던 흙벽이었는데 메쉬(그물망) 처리 등 튼튼하게 손을 봤습니다.

 안채 뒤안 뒷벽입니다. 벽 밑은 배수로인지라 비가 심할땐 벽에 물이 달라들어 벽체 손상이 심했었는데  이젠 물이 침범치 못하게 아예 단을 쌓아버렸습니다. 송학동 집은 마루 아래 토방이 명물인데 뒤안 이 단도 쌍벽을 이루는 명물 아닌가 싶습니다. 이 단 위에 이쁜 화분이나 돌도 놓고, 살림살이 야적도 하고, 마루처럼 걸터앉아 오손도손 정담도 나누고 할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송학동 시골집 앞태 못잖은 뒷태의 아름다움입니다.

 뒤안 장독대에서 거실 통창으로 들여다 본 모습이고요.  

 안채 뒤 감밭에서 지붕, 뒷벽과 창문, 장독대, 얕은 돌담, 별채 지붕과 굴뚝까지 한컷에 담아 보았습니다. 다 잘 된 그림인데 장독대는 좀 좁아 보이나요? 각시 장독대 욕심이 많아 항아리도 더 놓을 예정이니 면적을 조금 더 넓혀야 할 것 같습니다. 

 안채 별채 외벽 미장이 끝나고, 천장과 내벽 황토미장도 끝나고, 바닥 황토미장 공사를 했습니다. 안채 방 황토미장 자르르합죠?  이 황토 위에서 잠을 자는 이에게 황토 기운으로 힘이 불끈 솟아 나올지어다. 황토는 모래와 찰흙의 중간크기의 부드러운 흙으로 수분 조절, 공해물질 해독, 공기 순환, 가열시 원적외선 방출 등 효과가 커 요즘 부쩍 황토붐이 일고 있습죠. 황토방 황토침대 황토팩.. 황토가 나지 않는 일본에서도 우리 토종황토 열풍이 대단하다네요 글쎄.. 근데 황토는 수분흡착력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하되어 흙이 떨어지거나 금(크랙)이 가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 두번 세번 바르기도 하고, 생석회를 섞기도 하고, 해초물을 뿌려 주기도 한다는데, 멍텅구리 몽디는 그저 양사장만 믿으면 만사 오케이 입니다. 방바닥 황토미장 후 양생기간이라 공사를 하지 않는 날임에도 황토미장이 잘 되었나 걱정된다며 새벽같이 현장에 와보고 " 걱정했는데 크랙 없이 잘 된것 같습니다"  하고 알려주는 양사장이니 말입니다. 황토마감 위의 바닥은 콩기름 한지장판이냐 강화마루냐 데코타일이냐 모노륨이냐 많이 망설였습니다만 기냥 모노륨장판으로 결정했습니다.  한솔참마루 등 강화마루가 비싸고 좋다지만 열전도율이 낮아 아파트 아닌 시골집은 겨울에 춥고 소음도 크고 오래되면 틈새 벌어지는 단점이 있고, 데코타일은 해롭다는 본드 접착식이고 때가 끼는 단점이 있고, 전통 콩기름 한지장판은 지속적인 관리에 어려움이 커서, 관리도 쉽고 다시 깔때도 편리한 마루무늬 모노륨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안채 방 황토미장 모습입니다. 

 안채 거실 황토미장 모습이고요.  

 안채 거실 천장입니다. 

 안채 서재 황토미장 모습입니다. 

 오른쪽이 주방 모습인데, 바닥은 황토미장, 벽은 물을 많이 사용하는 주방이니만큼 타일을 붙였습니다. 

 흙벽이 많이 손상된 광(곳간) 내벽도 튼튼하게 미장하고 바닥은 문턱 높이로 높였습니다.

 황토미장 양생이 끝나면 보일러를 설치하고 바닥이 충분히 건조된 후 한지창호지를 바른 뒤 모노륨 장판을 깔것입니다. 담주엔 문짝 창호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터인데, 오래된 나무판때기로 된 옛티나는 광문은 미닫이 장치만 새로하고 문짝은 손보아 그대로 살렸습니다.   

 별채 부엌문을 새로 짰습니다. 원래 문이 없던 곳인데 나무 판재를 짜 맞추어 두짝 여닫이 문짝으로 만들었습니다.  곰곰히 뜯어 보시면 문짝 소재나 모양 색갈이며, 여닫힘을 좋게 하기 위한 윗부분 고정목, 경첩이나 문고리 하나까지 좀 특이합죠? 묵직한 느낌의 나무문짝, 바람에 끼그덕 대는 소리나는 문짝, 까탈시런 무등골 몽디 입맛을 헤아릴 줄 아는 우리 양사장의 궁리가 결집된 작품입니다그려.

 대문없는 대문자리 준비 중입니다. 정화조 주변을 보강하고, 구들장 돌을 깔고, 양쪽에 통나무 기둥을 세워 긴 나무(또는 대나무) 두어개 걸쳐둘까 합니다. 대문없는 제주도식 대문 처럼 말입니다. 근데 정화조 환풍기가 색갈이 황토색 벽과 어울리지 않고 높이가 너무 높지 않나요? 처마 밑 물받이에서 내려온 선홈통도 미관상 영 아니고요. 별거 아닌듯 하지만 첫인상이 닿는 곳인디 궁리좀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그려.   

 

 몽디네 시골집 옆길 지나 병풍산 등산하는 인연님네, 불교사 염불하러 가는 인연님네, 늘 깡깡하시고 성불하옵기를.. 몽디 합장.. 

 에공 또 자정이 넘었습니다. 짧은 글솜씨, 머리에 쥐가 나려해서 담배 한모금 하러 밖에 나갔더니 비가 오네요. 오매 몽디네 잔디 잘 살어라고 오는 비인갑다 했습죠. ㅎㅎ. 마지막 사진은 피곤한 눈을 위한 배려입니다. 멋진 지붕 위의 하늘? 아닙니다. 달 입니다. 손꾸락만 보지 말고 달을 좀 보자는 생각입죠. 달은 언제 떠서 언제 지는가요? 상현달은 낮에 떠서 밤에 지고, 보름달은 저녁에 떠서 새벽에 지고, 하현달은 밤에 떠서 담날 낮에 지고, 그믐달은 새벽에 떠서 저녁에 진답니다. 이 사진은 하루 공사가 끝나 집으로 가는 길, 10월 30일(음력 9월 13일) 해어름에 한컷 한것 입니다.    

 송학동 시골집 리모델링 무등골 몽디 혼을 담는다 10 편은 여까집니다. 오늘은 11월 첫날 11월 1일 일요일 입니다. 날마다 새날, 달마다 새달, 늘 힘차고 밝은 나날 되시기를 바라며 무등골 몽디 꾸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