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의약품은 아스피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에 보통 20억원 어치 이상의 아스피린이 팔린다고 한다.
아스피린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산모의 산통을 줄이고 열을 내리기 위해 버드나무 껍질을 사용한 이후 버드나무 껍질에서 분리된 '살리실산'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현재는 단순 진통제나 해열제의 수준을 넘어 습관성 유산,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의약품 판매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에서도 의사의 처방 없이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으며 국내에도 시판중인 아스피린류의 진통소염제만도 수백 가지가 넘는다.
이렇게 다양한 효과가 있으며 구입마저 쉽기 때문에 일반인들 사이에는 아스피린을 만병통치약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다. 아스피린은 과연 모든 사람에게 권장할 만한 것일까.
아스피린은 혈전을 만드는 혈소판의 생성과 응집을 억제한다. 말 그대로 피가 나면 자연적으로 생기는 지혈작용을 막는다는 것. 따라서 심장혈관 및 뇌혈관에 생기는 혈전(피떡)을 막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막게 된다.
하지만 지혈작용도 막아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출혈성 뇌졸중이 서구에 비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작정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 이 밖에 소화기 출혈이나 여성은 생리양이 늘 수 있다.
물론 혈전이 잘 생기는 당뇨와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실보다는 득이 많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권할 만하다.
무엇보다 가장 조심해야 할 대상은 어린이이다. 16세 이하 어린이가 독감이나 수두에 걸렸을 때 열이 나고 아프다고 함부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드물지만 뇌와 간에 '라이증후군'이란 치명적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꼭 아스피린을 복용하고자 한다면 되도록 저용량으로,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여러 부작용을 피하는 길이다. 모든 약이 그렇지만 아스피린 역시 항상 득실을 따져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준수 교수
출처 부산일보
아스피린 만병통치약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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