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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식품 먹으면 좋다?

시인의마을들 2011. 3. 9. 09:14

건강보조식품 먹으면 좋다?  
우리 사회는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서 ‘먹어두면 좋다’는 식의 맹목적인 믿음으로 건강보조식품을 권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뿐 아니라,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느끼는 소속감이나 성취감의 정도, 여가생활이나 가족 간의 유대, 심리적 안정 등 다양한 요소들을 웰빙의 척도로 삼는다.

이렇게 몸과 마음, 일과 휴식, 가정과 사회, 자신과 공동체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건강이다.

그러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건강보조식품의 복용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건강식품을 제대로 섭취하고 있느냐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에 최근 일어나고 있는 건강식품 맹목적 복용 현상을 관찰해 보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건강식품의 종류는 건강보조식품, 특수영양식품, 인삼홍삼제품, 차종류, 기타 식품류 등이 있다. 즉 건강식품은 건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품을 제품화한 군을 일컫는다.

건강식품이 건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건강식품의 복용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건강식품의 복용이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동시에 고려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식품이라면 누구나 먹어도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많다. 잘못된 건강 상식 중의 하나가 ‘비타민은 아무리 먹어도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것인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비타민 C는 위장장애를, 셀레늄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비타민 A의 경우 과다섭취시 기형아 출산과 간 중독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비타민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렇게 좋기만한 것으로 알려졌던 비타민조차도 위험성의 논쟁이 불거진 마당에, 우리는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을 가다듬어야 할 때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홍삼은 체질과 증상에 관계없이 아무나 먹어도 좋다고 광고하지만 홍삼 복용후 피부질환, 두통,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한의원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인간의 몸은 외형적으로 같아 보이지만, 실제적으로 절대 같지 않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며, 아이와 어른이 다르다. 또한 사람마다 타고난 성품이 다르며, 체질이 다르며, 현재 몸의 상태가 다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일률적으로 같은 건강식품을 권하는 것은 너무도 비이성적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홍삼이나 비타민C가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효과, 아니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다른 체질과 성품, 증상 등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강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이후에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남도한의사협회 학술위원회)


출처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