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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부르는 커피 한잔 /詩 / 이채

시인의마을들 2012. 9. 21. 19:39

그리움을 부르는 커피 한잔 /詩 / 이채


창 너머 그리움을 불러
커피 한잔을 건네 봅니다


조금은 싸하도록 쓴맛이
외로움을 닮아 싫으시다면
설탕을 듬뿍 넣은 첫사랑 같은
달콤한 커피를 타 드리겠습니다


담백하고 순수한 사랑을 닮은
원두커피를 원하신다면
아메리칸 스타일 헤즐럿을
하얀 잔에 담아 오겠습니다


가슴으로 사무친 사랑이 그리우면
장미꽃 붉은 찻잔에
그윽한 카푸치노향을
진하게 타 드리겠습니다


창 너머 그리움이
진한 커피잔에 머물러
추억을 부르고 외로움에 가슴 떨 때


나는 저 멀리 당신을 불러
커피 한잔을 건네봅니다


연한 브라운색 커피잔에
그리움 터뜨린 사랑을 타서


가슴으로
가슴으로 음미하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 모금씩
당신을 마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