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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미광/ 윤 정한

시인의마을들 2011. 9. 6. 17:27




      가을걷이 미광/윤 정 한 누렇게 익은 가을 거두어 드리는 건 좋은 일 텅 빈 들판이야 묵혔다 거름 주고 내년 봄 씨앗 뿌리면 푸르른 새싹 동트지만 인생 거두어드린 가을걷이 해묵은 서린 녹을 줄 모르는 빙판 허수아비처럼 떨고 서 있다 가을이 물들면 겨울 옮을 알듯이 내 인생 서산마루 지는 붉은 노을 같아 허무한 맘 가슴 적셔 오는 슬픈 계절아 널 안고 기뻐하지 못함이 어디 나 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