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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잘못된 상식

시인의마을들 2011. 3. 5. 10:50

'당뇨병은 유전이다.'라는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의사들은 '당뇨병이 생기는 원인에는 유전적인 요소도 있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당뇨병이 있는 사람도 확실하게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제1형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하기는 하지만 그 비중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 중 한 명에서 제1형 당뇨병이 있으면 자식에게 제1형 당뇨병이 나타날 가능성은
2% - 5%입니다. 부모 중 한사람이 제2형 당뇨병이 있을 때 자식에서 같은 병이 나타날 가능성은 27% 정도, 부모가 모두 제2형 당뇨병이 있을 때 자식이 제2형 당뇨병이 걸릴 가능성은 40% - 60% 정도 됩니다.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당뇨병이 걸릴 것인지 또는 걸리지 않을 것인지 미리 알아내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 식습관생활 습관을 통한 체형을 관찰하면 당뇨병이 올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설탕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릴까봐 설탕을 먹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고 당뇨라고 처음 진단받으신 분 중에는 '나는 단 것을 많이 먹지 않는데요.'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당뇨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당뇨병중에는 몸무게가 너무 많아져서 - 몸 안에 지방이 너무 많아져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 음식이나 설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지나치게 뚱뚱해진다면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에도 설탕이나 단 음식을 먹어서라기보다는 뚱뚱해져서 당뇨병이 생겼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설탕이나 단 음식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므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 당뇨병을 이유로 그런 음식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인슐린이 부족해도 당뇨병이 오지만 인슐린은 많이 나오지만 작용을 잘 못하여 결국은 피 속의 당을 낮추지 못하고 피 속의 당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당뇨병이 생깁니다 인슐린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 많은데도 혈당이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인슐린은 우리 몸의 간장, 근육, 지방세포에 작용해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 몸의 간장, 근육세포, 지방세포 등이 인슐린의 작용에 대하여 예민도가 떨어져서(즉 둔하게 반응하여) 인슐린이 충분하거나 정상보다 많아도 혈당치를 충분히 떨어뜨리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몸의 간장, 근육, 지방세포가 인슐린의 작용에 대하여 둔하게 반응하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비만입니다. 그러니까 뚱뚱해지면 우리 몸의 간장, 근육, 지방세포가 인슐린에 대하여 둔하게 반응하여(다른 말로 하면 저항하여) 혈당치가 높아지고 당뇨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뚱뚱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당뇨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당뇨병이 있는 분들을 혹하게 하는 광고 중에 과당에 대한 광고가 있습니다. 그런 광고를 보면 '아무리 먹어도 혈당치를 올리지 않으므로 걱정 없이 드실 수 있는....‘ 등의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광고는 한편으로는 옳은 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혈당'이란 피 속의 '포도당'을 말하는 것이고 '혈당치'는 피 속에 '포도당'이 얼마나 많은 지를 말하는 것이니 과당을 드시면 혈당치가 금방 올라가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과당은 간에서 포도당으로 바뀐 후에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과당도 많이 드신다면 결국 혈당치를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당의 화학적 성질 때문에 피 속에 과당이 많은 것은 포도당이 많은 것보다 더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뇨가 있는 분은 과당을 너무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과당은 꿀, 과일, 설탕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당뇨병이 있으면서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피 속에 많이 들어있는 포도당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빠져 나오면서 물을 함께 끌고 나와 소변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소변이 많아지고 몸 안에 물이 부족하니 그 결과로 목이 마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어떤 분들은 소변을 많이 보면 당뇨병이 악화될까봐 두려워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려 합니다. 목이 마른데도 참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이 높을수록 소변은 자주 보게 되고 목은 더 마르게 되니 소변을 자주 보는 당뇨병 환자일수록 혈당이 높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은 높은 혈당치를 반영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이 혈당치를 높게 하거나 당뇨병을 심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반대로 혈당치가 높아 소변을 많이 보고 몸 안에 물이 부족한데도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경우에는 당뇨병성 혼수에 빠져 위급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분이 목이 마른데도 몸에 해로울까
봐 물을 마시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물을 마시지 못하는 것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더라도 물은 마음대로 드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