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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과 해열제

시인의마을들 2011. 3. 3. 10:00

발열과 해열제
 

우리 몸의 열은 생명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열이 많은 것은 생명활동이 왕성한 것을 말하고 열이 적은 것은 생명활동이 침체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열이 많을수록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 몸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이것에 대처하기 위하여 생명활동이 평소보다 왕성하여져서 열이 발생한다. 

이것을 발열이라 말한다. 

 

인체가 발산하는 열은 환경, 계절, 음식, 체질 등에 따라 다르고 또 측정하는 시간과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면 정상체온은 얼마를 기준으로 하여야 하는가? 

대체로 겨드랑이에서 측정하는 체온은 안정상태에서 36.5±0.5℃를 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체온이 37℃이상으로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열이 난다 라고 말한다. 

즉 발열은 체온이 정상보다 상승하는 것이다. 

 

발열은 여러 가지 질병에 수반하는 증상으로 반드시 열성질환의 경우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열성질환이 아니라도 전신적으로나 국소적으로, 혹은 고저의 차이는 있으나 발열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발열의 상태에 따라 질병의 성질과 경과 혹은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발열은 열이 오르는 정도와 시간 혹은 양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는 체온을 기준으로 38℃이하면 미열, 이상이면 고열이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몸을 손으로 만졌을 때 화끈 화끈 달아오를 정도의 비교적 높은 열은 작열(灼熱)이라 하고, 고열이 지속되어 헛소리를 하는 경우는 장열(壯熱)이라 한다. 

오한과 발열이 겹쳐서 나타나면 발열오한(發熱惡寒)이라 하고,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타나면 한열왕래(寒熱往來)라 한다. 

하루의 일정한 시간대에만 발열이 있으면 바다의 조수와 같다고 하여 조열(潮熱)이라 한다. 

조열은 실증과 허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실증의 조열은 주로 오후 2시경에 오고 허증의 경우는 해질 무렵에 온다고 하여 일포조열(日?潮熱)이라고도 말한다. 

실제로 체온은 상승하지 않으면서 환자 자신이 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체온의 상승이 없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열감을 느끼면 번열(煩熱)이라 말한다. 

열이 있는 부위에 따라서도 명칭이 다르다. 

가령 몸속에 열이 있으면 리열(裏熱) 혹은 내열(內熱)이라 하고 몸밖에 열이 있으면 표열(表熱) 혹은 외열(外熱)이라 한다. 

머리가 뜨거우면 두열(頭熱), 손바닥 발바닥이 뜨거우면 수족심열(手足心熱), 가슴과 손발이 달아오르면 오심번열(五心煩熱)이라 한다. 

 

발열은 한마디로 질병과 체력의 싸움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열이 심한 것은 그만큼 질병과의 전투가 격렬함을 의미한다. 

질병이 위중함에도 열이 심하지 않다면 체력이 쇠약해져서 병에 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치료는 열을 내리게 하는 데만 주력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원인과 체력의 상태를 감안하여 치료방침을 세워야 한다. 

 

발열은 모든 질병에 수반될 수 있는 주요한 증상중 하나이다. 

한의학에서 발열의 원인은 크게 외감성(外感性)과 내상성(內傷性)으로 분류한다. 

외감성이란 가령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이 질병의 원인이 외부로부터 침입한 경우에 해당하고, 내상성은 음식 부주의 혹은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같이 질병의 원인이 체내에서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열이 있을 때는 반드시 발열의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여야 한다. 

열이 있다고 급한 나머지 해열제를 함부로 쓰는 것은 질병의 진단을 그르치게 할 뿐 아니라 치료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으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료제공/송병기박사/ http://www.dana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