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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30% 줄이면 30년 더 산다

시인의마을들 2011. 2. 8. 20:32

밥 30% 줄이면 30년 더 산다

 

밥이 보약이야.남기지 말고,많이 먹어라….’

우리가 어릴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말이다.이때 습관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져 마치 밥을 먹지 않으면 ‘큰 일’ 나거나, 곧 병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다수의 영양학자들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성장기때에는 성장을 위한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지만 기초대사량이 성장기에 비해 떨어진 성인이 지방과 탄수화물 등을 통한 고칼로리 식사를 할 경우,비만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각종 성인병을 피하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소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소식의 방법과 장·단점 등을 미국 텍사스 주립대 생리학과 유병팔 박사, 이대 목동 병원 가정의학과 신경원 교수, 강남 에스더 클리닉 여에스더 원장, 강남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등과 함께 알아본다.

◇소식의 장점=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소식의 가장 큰 장점은 장수로 알려져 있다.또 많이 먹고 몸을 잘 움직이지 않아 발생하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1930년 쥐를 이용해 소식이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내용의 연구를 시작한 이후,1935년 미국 코넬대 영양학자 클라이브 매케이는 칼로리를 적게 섭취한 쥐가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02년5월 미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발표된 미 국립노화연구소가 원숭이 120마리를 이용, 15년간 실험한 결과에서도 소식하지 않은 원숭이에 비해 소식한 원숭이의 생명이 30% 늘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이 실험결과를 인간에 적용하면, 현재 인간 최대수명을 120세정도로 볼때, 우리가 섭취하는 칼로리를 30%만 줄여도 최대 150세 까지 살 수 있게 된다는 말이된다.

◇소식 하면 왜 장수하나=유박사는 이에 대해 “인체는 약간 부족할 정도로 에너지가 들어오게 되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곳에만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며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인한 활성산소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성산소는 현재 노화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노화와 장수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일종의 ‘핫 이슈’로 자리잡았다.음식을 많이 섭취할 수록 이를 소화시키고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더 많은 산소를 이용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용되지 않은 산소중 일부가 활성산소로 변환되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또 장기와 혈관 등을 공격,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원장은 “예를 들어 활성산소가 단기간 심장혈관계를 공격하면 염증반응만을 일으키고 끝나게 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혈관이 딱딱해지는 경화 현상을 초래하게돼 각종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활성산소는 세포막을 파괴하고 DNA 유전자 정보에 손상을 일으킨다.

◇소식으로 인한 부작용 없나=근육량이 줄어들고 골밀도가 감소하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적당한 운동과 함께 채소 및 과일이나 비타민 C, E 등 성분의 항산화제를 먹는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올해 71세인 유박사는 매일 아침 약 5㎞를 조깅하며, 7종의 항산화제를 먹고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사람도 있다. 신교수는 “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갱년기 여성, 빈혈이 있는 사람, 기력이 떨어져 허약한 노인 등은 반드시 소식을 시작하기전에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각종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을 약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은지, 채소나 과일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은지 논란이 있다. 그러나 현대인이 학계에서 권장하는 양을 채우기는 쉽지 않다. 전문의들은 자주 과일이나 채소를 먹지 못한다면 차선책으로 약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또 최근 서울대의대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복숭아나 포도에, 채소는 우엉, 커리플라워 등에 활성산소를 막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식의 방법=매일 먹는 전체 식사량의 30%를 줄이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식사량만을 줄인다는 말이 아니라 칼로리를 30% 줄인다는 말이다. 여원장은 “지방과 탄수화물 등 칼로리가 많은 음식 섭취는 줄이고 나물 종류 등 채소나 과일 등 칼로리가 적은 음식의 섭취를 늘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을 시작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매끼 먹는 밥의 양을 줄이고 채소나 과일 등으로 허기를 달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한꺼번에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점차로 줄여가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신교수는 “칼로리 감량 목표를 30%로 봤을 때, 일단 섭취량을 10%로 줄인 다음 편안한 느낌이 들면 10%씩 덜 먹는 편이 갑작스러운 식사량 감소로 인한 폭식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신교수는 “지금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복부비만이라면,소식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식으로 인해 몸안에 축적된 체지방으로 인한 피해는10∼20년 정도후에나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 아무런 질환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를 자신이 건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안심하고 있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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