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 치료의 허와 실
집필: 성균관대학교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호철 교수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남성 70세 정도, 여성 78세 정도로 우리도 이제 장수국가의 범주에 속하기 시작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평균 수명이 50세 안팎이었던 것을 보면 금석지감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환갑을 넘긴 노인도 마음만은 20대 청년이고 싶고 80세 노인도 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신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기력이 약해지고 생리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노화 방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거론되고 있고 실제로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들이 주변에 넘쳐나고 있다. 그런 식품이나 영양제들이 정말 노화 과정을 늦추거나 혹은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일반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런 식품들은 그 효과를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일부는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증명된 효과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소위 노화방지요법의 대부분이 그 효과에 대해서 매우 그럴 듯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혹시 전통적인 방법들이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닐까? 사실 수많은 새로운 노화방지요법이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노화방지요법이 대체요법을 빙자한 근거가 없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기회에 이제까지 알려진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해서 노화방지 치료의 허와 실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노화방지' 효과에 대한 과대 선전
앞서 이야기한대로 많은 사람들이 젊고 건강해지는 비방(?)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과장하는 장사꾼의 상술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철하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다시 말해서 젊어진다는 과장 광고의 유혹에 그만 눈과 귀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노화를 억제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광고가 유혹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건강식품이나 영양제 몇 알로 정말 젊어질 수만 있다면 누가 이것을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한 가지만은 알아두자. 인체의 노화 과정은 생각보다는 매우 복잡해서 수년 동안에 걸쳐 인체의 여러 장기에서 서서히 변화되는 복잡한 생리적인 변화인 것이다. 실제로 이런 복잡성 때문에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노화 과정에 대해서 완전히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상식적으로 일부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만으로 이런 복잡한 노화 과정이나 노화로 인한 질병이 예방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즉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시중에 넘쳐나는 노화 방지용 건강식품이나 각종 영양제는 지나치게 그 효과가 과장된 것이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상업적인 광고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노화방지 효과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부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선전되는 콜라겐 화장품도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거의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매우 비싼 값에도 날개돋인 듯이 팔리는 것이 현실이다.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이제까지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서 알려진 바로는 노화를 늦추고 좀 더 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비방(?)이 있다. 그 내용은 바로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스트레스 해소하기, 건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기,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금연하기 및 간접흡연 피하기, 지나치게 햇볕을 쬐지 않기' 등이다. 예를 들어 금연이 노화 방지에 중요한 것은 비단 흡연이 폐암,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각종 건강 문제를 유발해서 수명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 더 늙어 보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방법들은 어느 날 갑자기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고 평소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실천해야 하는 건강 생활 습관인 것이다. 특별한 방법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건강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일전에 소개한 바가 있다. 이런 방법들은 누구나 잘 알고는 있지만 그 실천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인데 우리는 젊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소위 지름길이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즉 이런 건강 생활 습관의 실천이 없이는 비싼 건강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혹은 소위 노화 방지 영양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젊고 건강해진다는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요즘 많이 거론되고 있는 노화 방지를 위한 영양제나 건강식품, 그리고 각종 호르몬제는 과연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일까?
항산화제 : 노화방지 영양제?
우리 인체에서는 세포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대사 작용의 부산물로 소위 ‘유리기(프리래디칼)'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물질이 매우 불안정해서 세포막이나 세포 내부의 구조에 달라붙어 나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는 것인데 그 결과 암, 백내장, 각종 심혈관계 질환 등과 같은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고 인체의 노화 작용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런 과정을 산화작용에 비유해서 ‘프리래디칼'을 중화시켜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을 항산화제라고 부르는 것이다. 항산화제 물질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중에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이 포함된다. 항산화제가 노화방지 효과를 갖는다는 주장은 이런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이다. 항노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항산화제에는 비타민 A, C, E, 셀레늄, 보효소 Q-10, 일부 비타민 B군(B6, B12, 엽산 등) 등이 있다.
비타민 A와 베타카로텐 : 비타민 A와 비타민 A의 전구물질로 알려진 베타카로텐이 심혈관 질환이나 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현재에는 뚜렷한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다. 특히 베타카로텐은 현재로서는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효과는 없고, 오히려 흡연자가 베타카로텐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에는 폐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만일 비타민 A나 베타카로텐을 보충하기 원한다면 별도로 영양제로 보충하기보다는 비타민 A나 베타카로텐이 풍부한 적황색 채소와 같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경우에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타민 C :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감귤류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서 심장 질환이나 암의 발생이 줄어든다는 연구 보고가 있지만, 실제로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에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분명하게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암 예방과 심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C를 영양제로 별도로 보충하는 것보다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감귤류와 같은 과일이나 과일 쥬스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비타민 E(토코페롤) : 여러 가지 항산화제 중에서 비타민 E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가장 확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도 결론이 내려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루 400 IU 이상 섭취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비타민 E는 노인들에게 흔한 치매, 파킨슨씨병의 예방 효과와 불임, 암, 백내장에 대한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역시 확실하지는 않다.
셀레늄 :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다른 항산화제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결론이 내려져 있지는 않고 그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빈약하다. 이 셀레늄은 해산물과 간에 많이 들어 있는데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모발과 손, 발톱이 빠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보효소 Q-10 : 노화를 지연시키고 암의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증명된 바는 없다. 그리고 울혈성 심부전증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육류나 해산물에 이 보효소 Q-10이 많이 들어 있고 인체 내부에서도 만들어진다.
엽산과 비타민 B군 : 비타민 B6, 비타민 B12, 그리고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 중의 호모시스테인 양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런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낮출 수 있는 비타민 B군이 심근 경색, 뇌졸중 등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성립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확실한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고 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항산화제외에도 산호 칼슘이 칼슘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사용되고는 있지만 이런 산호 칼슘의 의학적 효과에 대해서는 어떤 근거도 없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많은 항산화제들이 노화를 방지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는 결론이 확실하게 내려져 있지 않고 또 이런 영양제를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했을 때의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런 항산화제를 영양제로 별도로 보충하기보다는 이런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각종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호르몬 : 노화방지 호르몬?
주변을 보면 노화 방지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호르몬제들이 많이 있다. 원래 호르몬은 인체 내부에서 각종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화학 물질이다. 이런 호르몬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각종 호르몬들이 노화 과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성립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호르몬이 노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고 노화방지를 위해서는 결핍되는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몬을 보충해서 호르몬 양을 젊은 시절과 같은 정도로 유지함으로써 생체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럴듯한 주장이기는 하지만 과연 그 효과가 사실일까? 노화방지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되는 호르몬으로는 DHEA,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멜라토닌, 성장 호르몬(HGH), 여성 호르몬 등이 있다.
DHEA : 한때 국내에서 크게 유행했던 일도 있는 이 호르몬은 성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DHEA는 인체 내부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DHEA는 25세 전후해서 가장 많이 분비되지만 그 이후에는 그 양이 점점 감소하기 때문에 노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HEA 예찬론자들은 이 호르몬이 근육을 늘리고, 뼈를 강하게 만들며, 지방을 연소하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며,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주장하지만 현재로서는 DHEA를 별도로 보충한다고 해서 그런 효과가 반드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미약한 편이다. 쥐와 같은 일부 실험동물에 DHEA를 투여했더니 쥐가 젊어지는 효과를 보였다고 해서 사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DHEA는 다량으로 복용할 때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짧은 기간 복용해도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일부 암이나 고혈압의 위험성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DHEA를 복용한 후 얼굴에 털이 나는 등의 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DHEA는 건강식품으로 다시 등장하기 이전인 1985년에는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에서 금지된 일도 있다.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 남성 호르몬 예찬론자들은 이렇게 감소하는 남성 호르몬이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인 기력의 저하와 성 기능의 약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약제를 통해서 감소하는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면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성립한다. 하지만 이 것은 아직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남성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경우에는 전립선 질환, 고지혈증, 혹은 불임 등과 같은 건강 문제가 유발될 수도 있다.
멜라토닌 : 인체의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수면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면증(특히 노인에서)과 시차병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 멜라토닌에도 역시 항산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암 예방 및 성 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은 아직 증명된 바가 없다. 그리고 시중에서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대부분의 경우 멜라토닌 함량이 정상적으로 인체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양에 비해 수 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멜라토닌이 수면 장애를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많이 투여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성장 호르몬 :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지고 있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는 성장 호르몬은 청소년기 이후에는 그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성장 호르몬의 결핍으로 성장이 지연되는 현상을 보이는 아이들에서 이 성장 호르몬은 전문 치료 약제로 주사제의 형태로 투여된다. 문제는 일부 전문가들이 성장 호르몬이 지방을 연소하고, 근육을 늘리고 강화시킬 수 있으며, 기력 강화의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데 있다.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성장 호르몬의 효과가 보고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고 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믈론 이 성장 호르몬의 부작용도 적지 않아서 몸이 붓고(부종), 관절통, 당뇨, 고혈압, 대장 용종 등이 생길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호르몬(에스트로젠) : 남성에게 남성 호르몬이 중요한 것처럼 여성에게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여성 호르몬의 보충은 골다공증의 예방을 비롯해서 피부 탄력을 유지하거나 질 건조 증상을 예방하는 등 각종 노화 증상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지만 폐경기 여성에게는 필수적이라고 여겨졌던 여성 호르몬도 최근에는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혈전증, 심장 질환, 그리고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문제가 되고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을 모두 종합하면 시중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많은 노화 방지용 건강식품, 영양제가 꼭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없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안전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과와 안전성도 모른 채 무조건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누차 설명하지만 효과와 성분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소위 ‘불노회춘의 묘약'보다는 평소 규칙적이고 절제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병장수의 길은 없는 것인가? - 장수와 노화에 대한 의문들
몇 해 전부터 국내 언론에 우리나라 장수 노인들의 생활 습관에 대한 내용들이 보도되면서 장수를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앞에서는 요즘 시중에서 범람하고 있는 많은 노화방지 건강식품의 허와 실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제부터는 무병장수와 관련되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몇 가지 내용을 간단히 알아보기로 하자.
인간의 한계 수명은?
노화의 학설에 따라서 여러 가지 주장이 있고 결론이 내려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까지는 많은 전문가들이 120세 정도가 인간의 한계 수명으로 여기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의학의 발전과 생활환경의 개선으로 150세 정도의 수명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장수 노인들에게 오래 사는 비결에 대해서 물어보면 “잘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별한 내용이 아닌 것 같은데 과연 일리가 있는 내용인가?
앞으로 설명이 되겠지만 사실 장수의 비결에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잘 먹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일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비단 우리나라의 최고령 할머니나,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장수하는 외국 사람들의 이야기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러면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활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장수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지만 그 결과를 누구나 인정하는 과학적인 역학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진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 1973년에 발표된 벨록과 브레슬로(Belloc & Breslow)의 역학 조사 결과에 의하면(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마을을 오랫동안 관찰하여 연구 결과를 발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과 관련된 소위 바람직한 건강 생활 습관 7가지(무병 장수를 위한 7 계명) 가 있는데 바로 다음과 같다.
㉠ 하루 7-8 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매일 아침 식사를 한다
㉢ 간식을 하지 않는다
㉣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한다
㉤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 음주를 전혀 하지 않거나 적절하게 한다
㉦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그러면 위와 같은 생활 습관을 잘 지키면 어느 정도나 더 오래 살 수 있는가?
45세 중년 남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만일 위의 건강 생활 습관 중 6-7가지를 지킨다면 5가지를 지키는 사람에 비해서는 평균 여명이 5년이 늘어나고 3가지 이하를 지키는 사람에 비해서는 평균 여명이 11년이 늘어난다. 지난 1900-1970년대 사이의 의학의 발전이 인간의 수명을 불과 4년 정도 늘렸다고 했는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11년까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했으니 건강한 생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적게 먹는 것이 무병장수의 지름길이라는 주장이 많은데 이것이 사실인가?
소식하면 장수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무조건 적게 먹어야 장수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다. 이 주장의 실제적인 의미는 필요량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즉 자신의 활동량에 필요한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남는 잉여 칼로리는 우리 몸에서 지방으로 축적되고 결과적으로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난다. 즉 필요한 양만큼의 적절한 칼로리의 섭취는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고 흔히 이야기되는 ‘소식은 무병장수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실제로는 이런 의미를 갖는다.
노화방지의 지름길은 없다!
그럴 듯하고 유혹적인 광고에도 불구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답이다. 오히려 노화방지 효과를 주장하는 많은 물질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노화방지의 효과를 위협하는 심각하고 위험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즉 많은 노화방지요법들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만일 어떤 노화방지요법에 관심이 있다면 주변의 의사에게 먼저 조언을 구해보고 그 노화방지요법의 득과 실을 저울질해본 다음에 사용을 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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