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어찌 알았대요?"
전날 과음으로 속이 불편한 달봉씨,
숙취 해소를 위해 허름한 해장국집을 찾았다.
주인인 듯한 사람이
물 한 컵을 들고 나와 탁자에 내려놓는데,
엄지손가락이 물속에 푹 박혀 있었더라.
찝찝한 기분에 한마디 하려다가,
“속 좀 풀어야겠는데 무엇이 맛있지?”
“선짓국이 전문인데 그걸로 해드려요?”
“그러슈!”
잠시 후, 주방으로 들어갔던
주인이 선짓국을 가지고 나왔는데,
이번에도 엄지손가락을 국그릇에 푹 담긴 채였다.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간신히 참으며 우선 속을
풀기 위해 선짓국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아이- 구, 시장하셨나보네.
따뜻한 커피 한잔 드릴까요?”
“예-좋지요.”
다행이 친절한 주인의 마음씨로 인하여 찝찝해서
화가 났던 기분이 좀 가라앉는 느낌이었는데,
가져온 커피 잔에도
역시 엄지손가락이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이봐요, 지금 뭘 하자는 게요?
왜 음식을 가져올 때마다
더럽게 엄지손가락을 푹 넣어서 가지고 오느냐
이 말이요?”
“아, 이거요? 어제 엄지손가락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이 엄지를 항상 따뜻하고
촉촉한 곳에 두라고 했걸랑요”
부글- 부글, 부글…….
참고 있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맹구씨,
“그렇다면 당신 떵 구멍에나 박아 놓지,
왜 음식에 그 볼썽사나운 손가락을 담그고 그래?”
“헉! 그걸 어찌 알았대요?
주방에 있을 땐 항상 거기 박아놓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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