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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시인의마을들 2012. 8. 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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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


                
살아 있는 게 무언가?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 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 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 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 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 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 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西山大師 詩碑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