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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용 혜원님

시인의마을들 2011. 9. 16. 18:21

 

그리움

 

꽃이 핍니다

예전엔

그대 가슴에 안김이

이제는

횅하니 비어옵니다

 

사랑할 때는

꽃술을 머금은

그대 입술에

빈 잔이었습니다

 

미워할 때는

바람에 닿은 촛불처럼

조각 난 마음조차 꺼졌습니다

 

당신은 누구이기에

이 몸을 이토록 불사릅니까

 

당신도

못사람 중에 단 한 사람

그외에

나에게 무엇이기에

이리도 사로잡습니까

 

이제나도 오십시오

내 마음에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글/용혜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