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순수한 영혼의 고장 통영에서 태어나고, 진주에서 성장하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와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 ‘파시’로 유명한 그녀는 1927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고 1946년 19살에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친일파를 찾아 볼 수 없는 영혼의 고장인 통영에서 태어나고 민란의 씨받이가 된 진주에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토지’의 작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하며 유년시절의 추억이 자신을 좋은 작가로 만들었다 말했다. 1950년 23세의 나이로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고, 1955년에 ‘화랑의 후예’로 유명한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단편소설 ‘계산’은 박경리가 쓴 ‘불안시대’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김동리가 제목을 ‘계산’으로 바꿔 박경리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1957년 30세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했고, 이어 1962년, 집안의 몰락이라는 비극을 사실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욕망의 엇갈림과 부(富)가 신흥세대로 이동하는 사회적 변동과 여성의 운명이 한데 어울려 주제를 이루는 《김약국의 딸들》을 발표한다. 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지방의 유족한 한 가정의 욕망과 운명의 얽힘에 의해 집안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김약국의 딸들 외에도 《시장과 전장》 《파시(波市)》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들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5년에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그녀가 받은 상으로는 현재까지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과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을 받았다. 그 밖의 주요작품에는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못 떠나는 배》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
어머니
박경리(1926 ~ )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그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환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시 해설(문화일보 기자커뮤니티 장재선 기자)
박경리(1926 ~ ) 선생은 소설가로 이름이 높지만, 아주 가끔씩 시를 내 놓습니다.
'현대문학' 올해 4월호에 발표한 이 시는 어머나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담고 있군요.
8순이 넘은 노작가로서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꿈에라도 뵙고 싶어하는 것은, 불효에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상과의 고투 에 지쳐서 너덜너덜해진 자신의 심신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보듬 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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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 안채에 차려진 분향소의 박경리 선생 영전
<2008/05/06>ⓒ시대일보 송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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