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야생화/야생화

기다림

시인의마을들 2008. 11. 3. 17:37

 
 
 
 
 기다림
 
청향  최경숙
 
세월의 샛문으로 배꼼히 얼굴 내민
아침 이슬로 세수했는지 해 맑은
코스모스 네 얼굴앞에 나도 설레인다
아직 다 농익지 못해 서 있는자리
가슴 열어 해후하기엔 서먹 서먹해
푸른 하늘 뭉게구름 부풀어 오르고
잠자리 날개로 네 풍경이 그윽해 질때까지
가느린 허리 하늘거리며 기다린다
 
누가 만졌는지 토탁였는지
느티나무잎에 노을빛이 스며 들고
속삭이는 바람결에 손 흔드는 가지 끝에
점령군처럼 다가서는 스산한 가을 냄새
귀뚜라미 전령사 나팔소리 앞세우고
진군하는 곳마다 들꽃이며 들판의 열매들
곱게 채색옷으로 갈아입을 나무들
잔치를 기다리는 대 자연의 휘날레
 
나도 가을과 하나 될 날 몸달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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