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의 몸살림 이야기]‘곧은 자세’ 가 불로장생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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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필진 webmaster@idom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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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발라야 건강하다 - 우리 조상들의 건강법(1) 예나 지금이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게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진시황은 오래 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불로불사하기 위해 방사(方士: 신선술을 닦는 사람) 서복으로 하여금 3천 동남동녀를 데리고 삼신산에 가서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시켰다. 삼신산 중의 하나인 영주산은 한라산의 다른 이름인데, 이곳에서 서복은 시로미(영주초라고도 한다)와 영지버섯을 가져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 있다는 봉래산, 방장산으로 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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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에 앉을때 등받이에 기대면 허리가 굽게된다. |
| 그러나 그렇게 불로불사하려고 하던 진시황은 만 50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BC 259~BC 210). 진시황은 신선사상을 끔찍이도 믿었는데, 후대의 사람으로서 신선사상을 확립했다고 평가받는 갈홍(283~343)의 <포박자>에 의하면 신선이 되려면 제일 먼저 유황과 수은 원자가 결합된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으니 이것 때문에 일찍 죽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까지 인간으로서 죽지 않은 자는 하나도 없었으니 허망한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수명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열대지방 사람들은 무더운 날씨 때문에 몸이 축 처지고 풀려 있어서 추위 때문에 항상 긴장해서 활성화돼 있는 한대지방의 사람들보다 평균수명이 상당히 작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춘곤증을 느끼는 것은 겨울에 바짝 긴장돼 있어 활성화돼 있던 몸이 풀어지면서 주저앉기 때문이다. 또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유아사망률이 높은 나라의 평균수명은 낮아지지 않을 수 없다.
먹어야 할 만큼 충분히 먹지 못하면 역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평균수명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그러면 날씨나 의료시설, 식량 사정에 큰 차이가 없다면 어떤 사람들이 오래 살게 될까? 필자는 장수에도 자세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바른 자세를 가지면 몸에 병이 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이런 관점에서 조건이 비슷한 OECD 국가를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이 여타의 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이 앉는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게 차이 나는 온대기후 지역인 한국에서는 온돌방에서, 아열대성 기후이기 때문에 난방이 크게 필요 없는 일본에서는 다다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온돌방이든 다다미방이든 앉을 때 의자를 쓰지 않고 바닥에 앉게 된다.
바닥에 앉을 때에는 허리를 기댈 데가 없으므로 스스로 세우고 앉아야 한다. 결국 몸을 바로 세우고 앉는 방법이 한국에서는 양반다리, 일본에서는 무릎 꿇고 앉는 자세인 것이다.
이에 비해 서양에서는 방에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가기 때문에 바닥에 앉을 수가 없다. 의자에 앉게 된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허리나 등을 등받이에 기대고 앉게 된다. 소파에 앉을 때에는 기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허리가 공처럼 휘어 푹 파묻힌다. 푹신한 침대에 눕게 되면 역시 허리가 활처럼 휘게 된다. 이런 영향을 받아 서양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더 허리가 구부정하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도 의자에 앉고 침대에서 자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허리 굽은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소위 현대병이란 허리가 굽고 가슴이 움츠러들면서 생기는 것인데, 한국 사회에도 현대병이 많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항상 목을 구부리고 일하거나 공부하게 되어 목디스크 같은 목 관련 질환이 급속히 많아지고 있다.
장수 마을의 특징을 맑은 공기나 특정한 식품을 들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허리를 세우고 사는 것이다. 장수 마을 사람들은 자세를 서로 본받아 전체가 비교적 고르게 허리를 세우고 살고 있는 것이다.
온돌방은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훌륭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전통이다. 뒤늦게 세계가 온돌방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허리를 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까지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안주인뿐만 아니라 여자 종까지도 허리를 바로 세우고 고개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 조상님들은 허리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침대나 의자를 쓰지 않고 온돌방 문화를 발전시켰다.
/김철
필자는 1949년생으로 몸살림운동 상임지도위원이다. 저서는 몸의 혁명,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 몸은 스스로 낫는다 등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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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13일 |
http://www.idomin.com/news/read.php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우리 조상들의 건강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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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선비들이 좌우로 흔들며 글을 읽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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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 때에도 허리를 세워라. 지금도 영화나 TV 사극에서는 조선시대에 선비가 글을 읽을 때에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허리를 좌우나 앞뒤로 천천히 까닥까닥 흔들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공부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느라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러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또는 이상한 버릇이 들어서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요즘 사람들로서는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잘 모를 때에는 한번 해 보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독자들께서 한번 양반다리를 하고 앞뒤로 허리를 천천히 흔들어 보시라. 허리에 어떤 느낌이 올 것이다. 바로 허리가 뻐근해지는 느낌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분 나쁘게 뻐근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상쾌해지는 느낌이 드는 뻐근함일 것이다.
이번에는 좌우로 흔들어 보시라. 이때에 뻐근함을 느끼는 사람은 허리가 어느 정도는 세워진 사람이고, 대개는 별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대개의 사람들이 허리가 굽어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선비가 글을 읽을 때 허리를 까닥이던 것은 이것이 허리를 세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앉은 자세를 하고 있으면 허리가 뒤로 굽기 쉬운데, 앞뒤로든 좌우로든 까닥이면 허리에 힘이 빡빡 들어가면서 바르게 앉는 자세가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조상님들은 앉을 때에도 허리를 세우고 앉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는 또한 허리를 세우는 것이 최고의 건강법이라는 것을 우리 민족이 고구려 시대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조선시대에 성리학자들에게 유교경전을 읽는 것이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었다면, 몸공부는 간단하게 허리를 세우는 것이었다.
요즘은 서양문화가 범람해 어릴 때부터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똑바로 허리를 세우고 앉을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소아당뇨, 비만 같은 성인병까지 생기고 아토피나 척추측만증 같은 병이 만연하고 있는 것은 허리가 똑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리에 힘주면 곧은자세 나와
성인들에게는 허리디스크, 당뇨, 고혈압 같은 소위 말하는 현대병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실은 허리가 굽어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면 자세 똑바로 해야 한다는 얘기는 자주 해 주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자세인지는 말해 주지 않는다.
사실 의사들은 서양식 방법을 배워 어떤 것이 바른 자세인지 모르고 있다. 몸살림운동에서는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상방 15도 각도로 드는 것이 바른 자세라고 본다. 앉으나 서나 걸으나 이런 모양이 나와야 바른 자세가 된다. 이것이 진화의 과정에서 직립을 완성한 인간의 본래 모양인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앉는 자세에서 허리를 세우는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조선의 선비들처럼 허리를 까닥이면 허리는 세워지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런 동작은 이미 허리가 어느 정도는 세워져 있는 사람이 그 자세를 유지하는 방식이지, 이미 굽어 있는 사람이 펴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척추를 펴는 몸살림팔법(八法)이라는 운동법이 있는데, 그 중 여덟 번째 ‘앉아 척추 바로 세우기’가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드는 것을 연습하는 방법이다.
그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책상다리나 반가부좌 중에 편한 자세로 앉고 몸의 긴장을 푼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앞쪽으로 당겨와 바로 세운다.
2. 어깨를 으쓱해서 뒤로 넘김과 동시에 양손은 깍지를 껴서 허리 밑으로 쭉 내린다. 깍지를 낀 손목이 직각이 되게 하고 손은 엉덩이에 붙인다.
3. 어깨에 들어가 있는 힘을 빼고 대신 깍지를 낀 손에 힘을 주어 팔꿈치를 가운데로 모아 그 힘으로 어깨를 당겨 펴지게 한다.
4. 이 자세를 완성하면 가슴이 어깨까지 완전히 펴지고 허리는 만곡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어깨와 고관절을 이은 선이 지면과 수직이 되어 매우 안정된 자세가 된다. 고개를 15도 정도 들고 적어도 5분 이상 앉아 있도록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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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27일 |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우리 조상들의 건강법(3)
양반걸음은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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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집어넣고 엉덩이를 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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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유행하던 오광대놀이든 황해도 일대에서 유행하던 봉산탈춤이든 양반이 걷는 모양새를 보면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다. 손은 궁둥이 밑으로 갖다 대고 배는 앞으로 쑥 내밀고 가슴은 뒤로 확 젖혀져 있다. TV 코미디에 나오는 양반들의 걸음걸이는 이런 모양을 더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것이 양반걸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공연히 으스대기나 하면서 꼴불견을 보이는 것으로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양반걸음을 희화화하면 그런 모양이 되겠지만, 원래 양반걸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19세기 초부터 세도정치가 벌어지면서 양반들의 타락은 극에 달했고, 이에 대해 백성들은 민란으로 대항했다. 이 시기에 부패한 양반을 비판하는 한 형식이 탈춤이었고, 우리는 그때 형성된 탈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양반이 통치하던 나라는 망하고 일제에 강점당했으니, 우리들에게 양반은 못된 것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다. 그와 함께 조선의 것은 성리학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부정돼야 할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 대신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서양의 문물은 우리가 꼭 배우고 따라야 할 진리의 기준이 됐다. 우리 것은 모두 잘못된 것이고, 서양 것은 모두 좋은 것이었다. 조국 근대화란 다름 아닌 서양 따라가기였다. 서양만 따라가면 모든 게 잘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제 다행히도 이러한 잘못된 행태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면서 바로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그 동안 실형을 선고해서 징역에 가두어 놓았던 우리 문화가 사면 복권되고 있다. 복권돼야 할 소중한 우리 것 중에서도 양반걸음은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복권시킬 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세계적으로 보급해야 할 우리의 무형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보행법이 바로 양반걸음이기 때문이다. 걸을 때에도 항상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걸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데 가장 좋은 자세가 양반걸음이다. 양반걸음은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우리 같이 한번 해 보도록 하자.
그냥 뒷짐을 지고 그냥 뒷짐을 지고 걷는 것이 양반걸음인데, 이때 서로 위아래로 포갠 양손을 놓는 지점은 요추와 흉추가 만나는 지점이나 약간 위 정도이면 된다. 허리에서 가장 안으로 들어간 지점의 바로 위라고 보면 된다. 양손에 힘을 주어 허리를 누르면 뻐근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허리가 뒤로 굽어 있다는 증거이다.
허리를 제대로 세우면 이런 뻐근한 느낌은 사라진다. 걸을 때에는 양손으로 허리를 지그시 눌러 주어야 좋다. 누르지 않으면 몸이 뒤로 굽을 수 있고, 너무 세게 누르면 근육이 굳고 상체가 앞으로 굽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또 배를 내밀거나 가슴 위의 상체를 뒤로 젖혀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배가 나오고 상체가 뒤로 굽게 될 뿐만 아니라 허리로 힘을 받지 못하게 되므로 양반걸음을 하지 않음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은 엉덩이를 약간 뒤로 빼 보는 것이다. 그러면 허리에 힘이 빡빡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으면서 걸어야 허리가 제대로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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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03일 |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우리 조상들의 건강법(4)
근육’ 보다 ‘뼈대’ 가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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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가 기본이다. 요즘에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허리 펴고 앉으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안 보인다.
20~30년 전만 해도 어른들이 그런 소리를 하면 아이들은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라도 억지로 똑바로 앉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잔소리를 듣지 않는 혜택(?)을 보는 덕분에 대부분 허리가 굽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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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었을 때와 늙었을 때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억지로 만든 근육은 반드시 이렇게 꺼지게 돼 있다. |
| 그러니 그 위에 놓여 있는 등이 구부러질 수밖에 없어 척추측만증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이 30%가 넘는다고 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민족 전통의 ‘뼈대의 문화’가 퇴조하고 서양에서 들어온 잘못된 ‘근육의 문화’가 이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앉을 때에는 양반다리로, 걸을 때에는 양반걸음으로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던 세계 최고의 ‘자세의 문화’, 바로 뼈대를 중시하던 문화가 근육질의 몸매를 이상형으로 삼는 근육의 문화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 사람들의 자세는 엉망으로 돼 왔고, 또 지금도 엉망으로 되어 가고 있다.
우리 조상님들은 ‘밥 샙’이나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부자연스럽게 울룩불룩하게 튀어나온 근육질의 몸매를 이상으로 삼지 않았다.
이런 근육은 남들하고 싸울 때에는 한꺼번에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있긴 하겠지만, 운동을 계속하지 않으면 금방 푹 꺼져 버리고 결국은 몸을 경직되게 하기 때문에 좋을 게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잘 알고 있던 우리 조상님들은 이런 부자유스러운 강성 근육 대신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성 근육을 선호하였다.
우리 조상님들은 뼈대가 바르게 자리 잡고 있어야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양반다리나 양반걸음이 우리 민족 고유의 앉거나 걷는 방법이 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우리 조상님들은 그래서 뼈대 있는 집안, 뼈대가 있는 사람을 좋은 집안, 좋은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근육이 아니라 뼈대가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고대 시대부터 근육의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그리스, 로마의 남자 조각상이나 그림을 보면 꿈틀거리는 근육이 뱀처럼 징그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실은 그리스나 로마나 노예가 노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들 노예는 타 종족을 정복해서 죽이고 남은 사람들을 끌어다 쓴 것이었다.
이렇게 전쟁이 기본인 문화에서는 잘 싸우기 위해 근육을 발전시키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노예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정복을 해야 했고, 여기에 필요한 전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근육의 문화의 요체였다.
근육의 문화에서는 우람한 근육을 형성하기 위해 운동을 많이 하라고 한다.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해진다고 믿고 있다. 요즘 헬스클럽이 성업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이런 서양적 사고가 우리 사회에서 먹혀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상님들은 운동 많이 해야 건강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바른 자세를 가지면 건강해진다고 생각했다.
요즘처럼 자동화된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운동량이 너무 적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동을 하기는 해야 한다. 그러나 운동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근육은 풀려 있어야 좋은 것인데, 운동 많이 한 사람들을 보면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 운동은 근육을 풀어 주는 운동이 좋은 것이다. 뼈가 틀어지면 근육은 굳는 법이다.
뼈가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란 뼈대가 제자리를 잡고 있어 근육도 부드럽게 풀려 있게 하는 자세를 말한다. 근육이 발달한다고 해서 뼈대가 제자리를 잡는 것은 아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서양 사람들과 달리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을 뼈대로 보았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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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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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의 몸살림이야기](5)컴퓨터 앞에 바로 앉는 법
모니터 높게 해 허리 펴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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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로 앉고 서고 걷고 하던 우리의 전통은 서양문화가 온통 우리의 전통문화를 잠식해 버리면서 거의 다 사라져 버렸다. 우리 조상님들은 중국 문물을 도입하면서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가장 좋은 온돌방만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지금 너무도 쉽게 침대와 의자, 소파를 온돌방 위에다 들여다 놓고 온돌방의 장점을 모두 죽여 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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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나 벽돌 같은 것을 모니터 밑에 쌓아서 20~30cm 높여 고개를 상방 15도 정도 들었을 때 모니터와 눈의 높이가 같으면 된다. |
| 서양 것이라면 똥도 향기롭다는 자기 비하적인 사고에 빠져 몸을 망치는 도구를 마구 집안에 들여다 놓고 있다. 이제 좀 넓은 집을 얻으면 침대는 필수이고 소파를 들여놓아야 품위 있는 집안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식탁도 개다리소반이나 호마이카상은 다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의자 위에 삐뚜름하게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어야 유행에 처지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물론 우리의 전통문화를 살리고 잘못된 서양식 도구를 다시 추억의 뒤안길로 되돌려 보내야 하겠지만, 지금 이런 도구를 당장 모두 없애 버리라고 하는 것도 실정에 맞는 얘기는 되지 못한다.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꿩 아니면 닭이라고 우선 이런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바른 자세를 잡는 법에 대해 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번 회에는 우선 현대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컴퓨터 앞에 앉는 자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평균적으로 보면 사람들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누워서 자는 것이고, 그 다음이 아마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하고 씨름하는 것일 게다. 잠자는 자세야 등을 뒤로 굽게 하는 푹신한 침대를 이용하지만 않으면, 자기 편한 대로 자기만 하면 되니까 길게 얘기할 것이 없다. 문제는 컴퓨터이다. 컴퓨터 역시 우리나라에서 먼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잠자는 시간 다음 길어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잘못된 자세의 문화와 도구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고 가슴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이고 사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몸을 구부리고 살고 있고, 또 때문에 몸이 심하게 굽어 있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의 모니터도 이런 체형에 맞게 책상 위에서 10cm 전후의 높이에 올려져 있다. 몸을 구부리고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다 보면 눈이 침침해지고 머리가 아프고 몸이 쉬 피곤해지는데, 이는 전자파 때문이라기보다는 허리와 등, 고개를 구부리고 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목디스크가 감기처럼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실은 이것 역시 컴퓨터 앞에서 등과 목을 구부리고 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1자 목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 역시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자세 때문이다.
목은 S자의 윗부분처럼 곡선을 긋고 있어야 정상인 것인데, 곡선이 아니라 직선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직접 실험을 해 보자. 고개를 들어 보면 목이 곡선이 되는데, 고개를 숙이면 목이 직선이 될 것이다. 하루 종일 낮은 모니터를 고개를 숙이고 바라보고 있으니 1자 목이 되는 것이다. 이 상태로 등과 목이 굳으니 온갖 나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원인이 간단하니까 해법도 간단하다. 모니터 제작업체에서 모니터의 높이를 지금보다 20cm 이상 높이고, 또 사람에 따라 자신의 체형에 맞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지만, 그걸 지금 기대하면서 기다릴 수는 없다.
이렇게 해보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우라고 우리가 모니터의 높이를 높여 주면 된다. 책이나 벽돌 같은 것을 모니터 밑에 쌓아서 최소한 20cm에서 30cm 이상 모니터를 높여 보자. 고개를 상방 15도 정도 들었을 때 모니터와 눈의 높이가 같을 정도면 된다. 이때 몇 cm를 높이느냐는 각자 실정에 맞게 해야 한다.
몸이 많이 굽어 있는 사람은 조금만 쌓아도 불편할 것이고, 몸이 확 펴져 있는 사람은 높이 쌓아야 편하다고 느낄 것이다. 어쨌든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조금 높이 쌓아서 허리를 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것은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지 말고 허리를 펴고 앉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등받이에 기대서 고개만 뒤로 한껏 젖히고 모니터를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아무 소용도 없게 된다. 오히려 고개가 너무 뒤로 젖혀져 고개만 아프게 된다. 오른쪽 어깨나 팔이 아픈 사람은 마우스를 뒤로 빼고 쓰면 좋다.
방법은 마우스 대에 판자를 붙여서 어깨를 앞으로 내밀지 않고 어깨 바로 옆에서 마우스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어깨가 아픈 것은 어깨가 앞으로 처져 있기 때문이므로 이 방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니터 밑에 이렇게 책이나 벽돌을 쌓아 높이를 높여 준다. 허리를 세우고 앉아서 모니터를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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