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들
2012. 8. 27. 13:11

* 제 2부 - 참 좋은 당신 *
짧은 해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거기 가고 싶어요
당신을 만나 안고 안기는 것이
꽃이고 향기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싶어요
푸른 하늘
오늘은 아무 생각 없고
당신만 그냥 많이 보고 싶답니다
땅
당신 가고 나서
뒤돌아서니
어디 발 디딜 땅
한 곳 없습니다
김용택의 시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 중에서
|